1889년 에펠탑, 1900년 그랑팔레(샹젤리제 거리의 미술관), 1937년 샤이오 박물관.
이 모든 건축물은 과거 파리만국박람회(세계 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유산이다.
2025년 세계 박람회의 테마는 파리시의 도시 계획인 '그랑 파리'가 어떨까?
'그랑 파리' 프로젝트는 파리를 환경 친화적인 녹색 도시로 만드는 한편 파리를 영불 해협까지 확대해 광역 도시로 새 단장하기 위한 구상을 담고 있다.
파리 교외 뇌이 시(市)의 장 크리스토프 프로망탱 시장은 최근 기업인과 사회 유명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파리시의 2025년 세계 박람회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엘리 슈라키 감독과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 등이 참석했다.
프로망탱 시장은 "프랑스는 과거 다섯 번의 만국박람회를 개최했는데 지난 65년간은 박람회를 전혀 열지 않았다. 만국박람회 덕분에 파리 중심부가 발전할 수 있었고 프랑스 사회 전체가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0년에 열린 파리만국박람회에서는 500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이러한 박람회의 성공은 경기 침체기에 엄청난 경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도 파리만국박람회를 계기로 1889년에 건축됐다.
프로망탱 시장은 특히 파리 교외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지하철 '그랑 파리 엑스프레스'를 활용해서 파리시 전체를 박람회장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박람회부터 2010년 열린 상해 박람회까지 기존의 박람회는 하나의 공간에서 각 참가국에게 하나의 전시관을 배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2025년 파리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새로 생길 50여 개의 기차 및 지하철 역과 유명한 건축물들을 각 참가국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박람회의 개최 도시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장 피에르 라퐁 명예 회장은 "파리는 세계 박람회를 개최할 정당성이 있는 도시"라며 "2025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160개 회원국을 꼭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만국박람회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박람회를 비롯한 국제대회 개최를 신청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2005년 7월엔 런던을 상대로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패했다. 프랑스에서 2025년 이전 개최될 예정인 대규모 행사로는 유로 축구가 유일하다.
/뱅상 미슐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