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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감독님 '야한 요구', 새색시는 힘들어

신작 '간기남' 팜므파탈 박시연



박시연(32)은 관능적인 외모와 달리 별명이 '순둥이'다. '사랑'과 '다찌마와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곽경택 감독과 류승완 감독은 "너무 착해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말한 적이 있다. 11일 새 영화 '간기남'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성격이 무던한데다 웬만하면 주위 사람들 의견에 맞추는 편"이라며 조근조근한 말투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평소엔 순둥이…영화에선 치명적 여자

그럼에도 맡는 배역마다 남성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팜므파탈'이다. 배우의 실제 성격과 영화속 캐릭터가 똑같을 순 없지만, 스크린 안팎의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극중 상대역들은 하나같이 죽거나 죽을 고비를 넘기기 일쑤였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속 수진은 남편의 불륜 현장을 잡아달라고 의뢰한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박희순)와 깊은 관계에 빠진다. 강선우는 의뢰인과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오가는 수진으로 인해 덩달아 힘들어진다.

여전히 '위험한 여자'라고 말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글쎄요…"다. "'사랑'과 '마린보이'에서는 팜므파탈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간기남'의 수진은 알쏭달쏭한 여인이죠. 더 이상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얘기하기가 조금 그런데, 하여튼 전작들과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고 자신해요."

성인을 위한 영화…노출 수위는 '타협의 결과'

섹시한 운동복 차림으로 요가하는 장면을 위해 석 달간 단기 교습을 받았다. 운동에는 워낙 소질이 없어 자세 하나를 익히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영이 끝나면 제대로 배워볼 계획이다.

포스터의 농염한 자태도 화제다. 이 때문인지 노출 수위를 둘러싸고 공개전부터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돌았다. "야한 장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였으므로 피해가기 어려운 대목이었죠. 원래 촬영장에서 제작진의 요구는 대부분 100% 받아들이는 편인데도, 솔직히 연출자인 김형준 감독님과 의견이 달랐던 적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서로 절충하고 타협해서 괜찮은 장면을 만들어냈죠."

옷을 벗었는지에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게 다소 아쉽긴 하다. 촬영전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 사례를 전해듣는 등 캐릭터 분석에 세심하게 기울였던 노력들이 묻혀버리는 것같아서다.

그러나 민감한 장면일수록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조금 더 성숙해진 계기였다.

앞으로 팜므파탈 연기는 남편 뜻대로!

어쩌면 '박시연표' 팜므파탈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사랑하는 사람의 눈치를 조금은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그는 "'간기남'은 결혼전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새색시로 소화하기 조금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남편이 연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만, 아무래도 선택 기준은 예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의견을 경청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대신 절절한 멜로가 더욱 그립다. 30대로 접어들면서 한결 성숙해진 감성을 모두 쏟아붓고 싶어서다. "5년전 출연했던 '사랑'을 얼마전 다시 보면서 당시의 캐릭터를 지금 연기하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란 아쉬움이 들었어요. 이제는 사랑이 뭔지 조금 알 것같아서죠. 끝까지 가 보는 사랑, 작품에서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랍니다." 사진/구범석(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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