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쯤 되면 불꽃이 아니라 '대화재' 수준이다!
5일 국내 개봉을 앞둔 SF 판타지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이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 극장가를 뒤덮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북미 4137개 스크린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사흘동안 1억5500만 달러(약 1762억원)를 벌어들였다.
역대 오프닝 스코어로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1억6900만 달러)와 '다크나이트'(1억5800만 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며,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으론 정상이다. 이전 1위였던 '트와일라잇'(69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 뿐 아니다. 유럽과 남미, 호주를 포함해 홍콩·태국·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26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원작 소설의 높은 지명도로 개봉 전부터 어느 정도 흥행 성공이 예견됐었다. 그러나 지금의 흥행 열기는 제작사인 라이온스게이트마저 미처 점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판타지와 차별화된 설정이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까운 미래의 독재국가 판엠을 주무대로 삼고 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얼리티 TV쇼를 연상시키는 소년 소녀들의 생존 경쟁으로 현실을 비판한다.
액션 장면 역시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이전의 판타지와 달리, 맨손과 기초적인 무기를 앞세운다. 보기 드물게 20대 중반 이상의 남성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매력적인 남녀 캐릭터들의 등장과 하이틴 로맨스 특유의 달달한 기운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다양하다. 어린 여동생을 대신해 사투를 마다하지 않는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캣니스를 짝사랑하는 이웃집 소년 피타(조시 허처슨)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성격이란 점에서 판타지 그 이상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판타지 평가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평단과 언론도 이같은 장점을 높이 사고 있다.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버라이어티는 "흥미진진한 볼거리! 상상 그 이상의 멋진 영상을 만끽할 수 있다" "강렬한 서사와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토리, 빈틈없는 캐릭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며 만장일치로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