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6000여개 품목의 약값이 평균 21% 인하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특허가 만료된 고가의 오리지널약을 먹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오리지널약과 복제약의 약가 산정기준을 낮춘 일괄 약가인하 제도를 도입, 현재 판매 중인 의약품에 대해 이번달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특허가 있는 신약 생산원가에 비해 약값이 저렴한 의약품은 인하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스피린이나 알부민의 가격은 유지된다. 이번에 내린 약값이 적용되는 품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된 1만3814개의 품목 가운데 47.1%인 6506개 품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약값은 평균 14% 가량 떨어지게 된다.

일례로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와 대웅제약의 '글리아티린'을 복용하는 뇌졸중 환자는 이번 약가인하로 연간 본인 부담금이 51만7000원에서 37만1000원으로 내려가 14만6000원의 절감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플라빅스는 2014원에서 1445원으로, 글리아티린은 904원에서 648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일괄 약가인하 제도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의 가격을 동일하게 오리지널의 특허만료 전 가격의 53.55%로 책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약가인하 시행에 따라 제약업계의 약품비 절감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건강보험재정 절감분은 1조2000억원, 환자 본인부담은 50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