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멜로물 '건축학개론'의 흥행 열기가 거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엄태웅·한가인 주연의 '건축학개론'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에서 57만917명을 동원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전국 누적 관객수는 160만9051명으로, 이번 주말 200만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대서사 3D 블록버스터 '타이탄의 분노'는 48만2488명으로 뒤를 이었고,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31만5940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계층과 인종이 다른 두 남성의 우정 맺기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언터처블…'은 누적 관객수가 94만465명에 이르면서 비영어권 영화론 이례적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29일 개봉된 코믹 소동극 '시체가 돌아왔다'는 출발이 다소 더딘 편이다. 31만2875명으로 4위에 그쳤다.
이밖에 미스터리 스릴러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민희·이선균 주연의 '화차'는 11만313명을 보탰다. 지난달 8일 개봉 이후 모두 233만9243명을 동원하면서, 막판 스퍼트 여하에 따라 250만명도 노릴 전망이다.
▶ 할리우드 영화들도 '선전'
3월 극장가에선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내 박스오피스 톱10에서 '화차' '러브픽션' '건축학개론'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주연 배우의 내한 홍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할리우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SF 블록버스터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과 주연 리즈 위더스푼이 개봉전 한국을 찾았던 코믹 액션물 '디스 민즈 워'가 각각 5·6위에 자리잡았고, 안티 슈퍼 히어로물 '크로니클'도 8위로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면 총 제작비가 60억원대로, 다른 한국영화들에 비해 덩치가 컸던 '가비'는 10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3월에 올해처럼 많은 국내외 화제작들이 경쟁을 벌인 적은 없다"면서 "특히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없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