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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팬 위해서라도 서운한 감정 접기를

KIA 이종범이 지난달 31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스스로 옷을 벗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20년째를 맞는 이종범이 갑자기 은퇴하자 야구계는 충격을 받았다. 선동열 감독은 엔트리 진입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향후 1군과 함께 다니면서 후배들을 독려해주길 원했던 것같다. 일종의 플레잉 코치였는데 거절하고 은퇴를 택했다.

문제는 이종범이 은퇴 경기를 포함해 구단의 예우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 감독이 특별히 부탁한 것도 있어서 구단은 그에게 1억6000만원에 이르는 연봉 보전, 화려한 은퇴 경기, 코치직과 해외 연수 제안을 했다. 이종범은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모두 포기할 생각도 있는 모양이다.

일본 생활을 제외하고 모두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이종범은 왜 최고의 예우를 거부하려는 것일까. 그는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내면서 팬들에게서 야구선수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시점이었다. 구단과 갈등하는 관계도 아니었다.

이유를 찾자면 선 감독에 대한 일종의 서운함일 것이다. 그는 "차라리 부임했던 지난해 가을에 그만 두라고 언질을 줬다면 스프링 캠프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어떻게 오자마자 그만 두라고 할 수 있는가.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에 일단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종범은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개막부터 뛰고 싶었지만 선 감독은 세대 교체를 위해 후배들을 선택했다. 감독에 대한 서운함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은퇴를 결정한 만큼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은퇴 경기는 필요하다.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야구 천재'의 마지막 길이 초라해서는 안된다./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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