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준하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마침내 다음달 웨딩마치를 울린다.
10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4년 동안 교제해온 정준하는 2일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20일 결혼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한도전을 통해 가장 먼저 결혼 소식을 발표하고 싶었으나 파업 때문에 적당한 시기를 찾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탤런트 윤손하의 소개로 만난 예비신부는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미모의 일본인 항공사 승무원이다. 방송을 통해 '니모'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정준하는 "(여자친구는) 나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든다"며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신부를 위해 생활 패턴을 바꾸려 한다. 맛있는 요리를 해주기 위해 요리사 자격증도 딸 예정"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부 측이 결혼 승낙을 미뤄 '무한도전'에서 '장모거세게반데라스'라는 별명을 얻는 등 방송에서 자신의 교제가 개그 소재로 쓰일 정도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월 말 오사카에서 이뤄진 상견례 이후 급속도로 진전이 있었다.
결혼식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사회는 이휘재와 유재석에게 부탁했다. "주례는 아직 말씀 못드렸지만 이순재 선생님이 맡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가는 '하와 수'로 콤비를 이룬 박명수가 단독으로 하길 적극적으로 원했지만 무한도전 멤버의 합동공연으로 이뤄진다.결혼 후에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그는 "나같은 사람과 남은 인생을 함께 할 결심을 해줘 고맙다. 정준하장가보내기운동본부까지 만들어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박명수·유재석 못지않게 잘살 것"이라며 예비신부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2일 트위터를 통해 '간추린 무한 뉴스'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정준하의 결혼을 축하했다. 파업으로 10주 째 결방중인 '무한도전'은 4일 '유재석 TV'를 통해 일곱 멤버의 근황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