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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흥행 성공하니 다시 출사표 던진 기분"

다큐 '낮은 목소리'로 연출 재능 인정받고 장편 세 번째 만에 '재미도 있다' 소통 성공



올 봄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수확은 변영주(46) 감독의 재발견이다.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로 일찌감치 재능을 알렸으나, '밀애'와 '발레교습소'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주변으로 밀려났던 그가 세 번째 장편 극영화 '화차'의 성공으로 대중과 다시 호흡하기 시작했다. "기분좋게 다시 출사표를 낸 기분"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털어놓는 눈은 어느새 차기작을 향하고 있다.

- 상영 전후로 언론 노출이 잦았다. 걸어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도 꽤 있을 것같았다.

절~대 그렇지 않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 얼마전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 나온 것을 보고 "새로운 멘토의 등장"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데, 가당치도 않다. 하하하.

- 흥행 스코어는 만족하나? ('화차'는 개봉일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235만636명을 동원했다)

대만족이다. 200만명 이상이 봐 줬다는 건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굉장히 감사할 일이다. 물론 기술 시사회 때 스태프의 얼굴을 보며 어느 정도 성공을 예감했던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우리끼리 부끄러운 영화는 찍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어 안심했었다.

- 영화 전체적으로 대단히 세다고 얘기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의외로 부드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야기 자체가 강해서 그렇지, 표현 수위는 예상 외로 높지 않아서다. 이 영화가 공포스럽게 느껴졌다면, 아마도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뭔가 모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특히 김민희가 연기한 여주인공에게 감정이 완전히 이입됐다고 밝힌 여성 관객들이 특히 많았다.

- 김민희의 열연이 큰 화제였다.

여배우가 내면의 뭔가를 완전히 꺼내놓는 연기에 그 동안 관객들이 굉장히 목말라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이 노출이 됐든, 무엇이 됐든 모든 걸터뜨려주는 느낌으로 강하게 어필한 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 이 영화의 숨은 장점은 조단역 캐릭터들의 효과적인 등퇴장이라고 본다.

잘 봤다. 조단역 연기자들에게 신신당부한 게 "캐릭터의 쓸데없는 역사를 만들지 말고, 한 줄 대사에만 신경써라"였다. 이를테면 극중 악랄한 사채업자 역의 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꽃미남'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친구다. 나름 화려했던(?) 경력탓인지 촬영장에서 자꾸만 주저하고 캐릭터의 당위성을 찾으려 하더라. 그래서 "나쁜 X의 행동에 무슨 이유가 있겠니? 넌 그냥 나쁘게 연기하면 돼"라고 지도했다.

- 반면 중반 이후 줄거리 흐름이 덜컹거린다는 지적도 많다. 또 사건의 실마리가 너무 쉽게 드러나 미스터리로서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도 있다.

다 인정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 목적은 완전 범죄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반드시 실마리가 풀려야지만 등장인물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궁금증을 남기지 말아야 했다. 한 마디로 미스터리의 확장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은 '화차'가 이달 중순까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써야겠지. 그리고 나선 몇 달동안 방에 틀어박혀 공부를 하고 싶다. 아 참,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게 있다. '작품 제의가 쇄도하겠지'라고 짐작하는 영화계 관계자들이 은근히 많다. 아니란 걸 강조하고 싶다. 제발 나 좀 불러달라. 개봉전 정릉의 용하신 분이 "앞으로는 바쁘게 살 것"이라고 말한 것에 내심 기대는 걸고 있지만…. 하하하. 사진/김도훈(라운드 테이블)

◆ 日총리 ‘위안부 망언’ 분노할 가치도 없어

변 감독은 '화차'의 흥행 성공으로 김민희·이선균·조성하 등이 출연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고 귀띔했다. 순 제작비 18억원의 비교적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몸값을 대폭 깎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흥행 여하에 따라 원래 수준의 출연료를 보전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최근 일본 노다 총리가 "종군 위안부는 성 노예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이제는 분노를 떠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을 찍을 때 만났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 대부분이 이제는 세상을 떠나고 단 두 분만이 생존해 계세요. 그 분들만이라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으셔야 할텐데, 갈수록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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