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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헝거게임', 판타지로 현실 비판한 '무서운 오디션'



미래를 그린 판타지가 차가운 현실과 맞닿을 때, 파괴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5일 개봉될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이 그렇다.

독재국가 판엠은 전 국토를 열 두 구역으로 나눠 통치한다. 이 중 마지막 12번째 구역은 거주민들이 탄광에서 일해 얻는 수입과 밀렵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곳이다.

12구역에서 탄광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무능력한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홀로 먹여살리는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비슷한 처지의 게일(리암 헴스워스)과 함께 사냥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은 오직 한 명만 살아남는 헝거게임의 출전자로 추첨에서 뽑히고, 캣니스는 대신해 자원한다. 빵집 아들 피타(조시 허처슨)와 경기에 나서고, 생존을 위해 비슷한 또래의 경쟁자들을 무참히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다.

이 영화가 앞서 '트와일라잇'처럼 얼핏 10대를 위한 달착지근한 판타지 로맨스인 것같지만, 아닌 이유는 지금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메시지 덕분이다.

TV 리얼리티 쇼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헝거게임에서 주인공 캣니스는 화려한 언변과 옷차림, 돌발적인 행동으로 스폰서의 간택을 애타게 기다린다. 스폰서를 많이 확보할수록 경기에서 위험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한마디와 ARS 횟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자들과 하등 다를 게 없다.

매스미디어로 대중에게 환상과 공포를 번갈아 심어주는 극중 판엠 수뇌부의 '통치 전략'도 알게 모르게 자주 봐 왔던 모습이다. 판타지에 다소 낯선 성인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읽는 재미만큼이나 보는 재미도 충만하다. 원작 소설에 비해 과하지 않은 표현 수위로 긴박감 넘치게 '인간 사냥'을 그려낸다. 활과 칼, 덫같은 원시적인 무기를 동원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또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하는 새로운 여전사의 탄생은 근사한 덤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상영 2주만에 3억6493만 달러(약 4101억원)를 쓸어담았다. 4부작으로 이어진다는데,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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