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체 고객 정보 수천만 건을 빼돌려 비싼 값에 거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같은 혐의로 DB 판매상 임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검찰은 DB를 구입해 사용한 대리운전업체 사장 오모(53)씨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필리핀 거주 해커 배모(40·기소중지)씨로부터 대리운전 고객과 기사의 정보가 담긴 대리운전 운행정보 관리업체 A사의 DB 약 2600만건과 대부업체 S사의 고객 DB 350건을 넘겨받아 이를 오씨에게 13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배씨가 알려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관리자 사이트에 접속해 치과의사 약 2만6000명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유출된 대리운전 운행정보 DB에는 이용고객의 전화번호, 출발지, 도착지, 요금, 출·도착시간, 대리운전기사의 이름, 전화번호, 소속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며 "전화금융사기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