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전 주무관은 돈다발 사진을 10분 만에 복원했는데, 검찰은 뭐했나?"
민간인 불법사찰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는 5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검찰의 수사 의지를 질타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2차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다가 돌려받은 장 전 주무관이 3일 심심풀이로 인터넷에서 복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10분 만에 사진을 복원했다"며 "개인이 10분 만에 복구한 것을 검찰은 휴대전화를 보름 동안 갖고 있으면서도 복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4일 팟캐스트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통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관봉' 형태 5000만원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장 전 주무관은 참여정부 시절 사찰 자료를 폐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3월 10일께 국정원 직원 한명이 방문해 하드디스크 파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비넷 안에 있던 약 100박스 분량의 서류는 총무과 기록물 담당에게 그대로 인계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증거자료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에 전부 제출해 오늘은 추가로 제출할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호 전 비서관이나 최종석 전 행정관과의 대질심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장 전 주무관은 "검찰측으로부터 들은 바 없지만, 대질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경동 전 주무관도 불러 조사했다.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진경락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게는 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