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소중한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그런데 얼마전, 저 유명한 아델도 투표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모양이다. 한 사람에게만 무려 80번 이상을 투표했다고 하니,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은 바로 레베카 퍼거슨. 아델은 퍼거슨이 참여한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를 시청하던 중 "그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노래로 불러준다"는 코멘트와 함께 80번 이상이나 투표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아델처럼 그 역시 최근 유행하는 '복고 소울' 스타일의 노래를 부른다.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는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고,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데뷔작 '헤븐'을 두고 "절대적으로 솔직한 앨범"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데일리 메일이 "이 음반은 많은 사람들의 아픈 감정을 치유할 것"이라고 찬사한 것처럼 상처 난 현재를 치유하고, 미래를 위한 용기를 북돋아줄 다짐의 음악이다. '치유의 음악'과 '다짐의 음악'. 이 앨범에는 이 두 가지 모두가 다 들어있고,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 당장 퍼거슨이 '엑스 팩터'에서 불렀던 샘 쿡 원곡의 '어 체인지 이즈 고나 컴'을 동영상으로 찾아 들어보라. 오디션에서 부른 이 곡은 유튜브를 통해 290만 이상의 조회수를 찍었고, 경연이 거듭될수록 감명 깊은 무대를 선사하며 심사위원단과 시청자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데뷔 앨범 '헤븐'에서 '나싱즈 리얼 벗 러브'가 첫 곡으로 배치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본인이 겪었던 삶의 단면들이 이 곡 하나에 녹아있는 까닭이다.
이 노래는 "네가 부자가 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한때는 냉장고가 텅텅 빌 정도로 가난했지만, 물질적인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진리를 성공한 뒤에도 다짐하는 음악이다.
이밖에 노래할 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고생했다는 감성 소울 '숄더 투 숄더', 빅 밴드 스타일의 '페어리 테일', 아델 뺨치는 표현력을 뽐내는 '티치 미 하우 투 비 러브드'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다시 강조하지만 이미 팝계의 옥좌에 올라선 아델이 문자비까지 써가며 80번이나 투표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