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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성질 급한 소변도 병!



당뇨나 고혈압처럼 흔한 질병이지만 말하기 부끄러워 숨기는 병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게 되는 과민성방광이다.

일년 반 전부터 전립선 비대증을 판정 받아 소변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었다는 67세의 고병길(가명)씨는 최근 고민이 하나 더 들었다며 진료실을 찾았다.

그는 과민성방광 진단을 받아 1개월 간 약물처방을 받았으나 2주일 복용한 뒤 증상이 사라져 임의로 약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1주일 뒤 증상이 그대로 나타나 처방 받은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으나 예전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다시 비뇨기과를 찾은 것이었다. 그 새 과민성방광의 증상은 심해져 밤에도 2~3번 넘게 일어나 소변을 보고, 가끔 잔뇨감이 들어 옷을 보면 소변이 지려있는 일이 잦아졌다고 그는 호소했다.

고씨가 앓고 있는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감각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운 빈뇨와 한번 마려우면 조금도 참기가 어려운 절박뇨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현대의학적으로 방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치료는 인위적으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과민성 방광 환자 10명 중 8명은 항콜린제를 하루 한 번 복용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전체 환자 중 6명은 재발해서 다시 치료를 받는다.

대한 배뇨장애 요실금 학회에 따르면 과민성방광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65%는 재발한다. 의사의 판단 하에 치료를 종료한 후에도 30%에서 재발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항콜린제가 잘 듣는 사람은 사흘만 먹어도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재발률을 낮추고자 한다면 최소 4~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물을 중단한 일부 환자는 이전 용량으로 듣지 않아 약물 용량을 2배 늘린 처방을 다시 받아간다.

실제로 40대 이상 남성 과민성방광 환자 40~70%은 전립선비대증을 동반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예민해진 방광으로 신경은 소변을 보라고 지나치게 자주 명령하지만, 비대해진 전립선은 요도를 막아 실제로는 소변이 나오지 않는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과민성방광과 전립선비대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과 과민성방광 약물로 동시에 치료한다. 고씨의 경우 요속이 감소돼 있어 알파수용체차단제인 탐수로신을 처방하고, 빈뇨 및 절박뇨 등의 저장증상을 호전 시키기 위해 항콜린제를 동시 처방했다. 증량 치료 2주 후 소변줄기의 원활함을 측정하는 요류측정검사에서 요속은 증가했고 자주 화장실을 가거나 요의를 못 참는 현상도 많이 완화됐다.

항콜린제의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목마름 현상은 경미하게 나타났으며 야간 빈뇨도 1~2회 정도 감소했다. 고씨는 현재 항콜린제와 탐수로신 제제를 병용하는 치료로 10주째 내원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처럼 과민성방광은 상당수 환자가 약효를 빨리 보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흔하게 재발하는 질병이다.

과민성방광 환자의 절반은 전립선비대증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환자 임의대로 판단해 약을 끊기보다, 비뇨기과를 내원해 처방 받은 치료제의 복용법과 복용기간을 엄수하기를 권한다. /김근수 원장(광주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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