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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들의 영원한 사계명



감독과 심판들은 평행선을 달린다. 출범 31년을 맞이하는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영원한 화두를 재확인했다.

7일 한화 한대화 감독은 롯데와의 사직 개막경기에서 8회 말 공수 교대 시간에 심판 모욕죄로 퇴장당했다. 역대 처음으로 개막 잔칫날에 퇴장을 당한 감독이 됐다.

드러난 사실만 살펴보자. 한 감독은 경기 내내 문승훈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다 급기야 8회가 끝나면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동그라미를 그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웃을 당한 소속 선수가 아니라 주심을 향한 것이었다.

심한 수치감을 느낀 문 주심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화장실에 다녀온 한 감독은 졸지에 덕아웃에서 쫓겨났다. 코치들이 항의했지만 문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8회까지 세 번이나 나에게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 한 두 번은 넘어갔지만 그런 행동을 계속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근본적으로 접근하면 대체적으로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들은(특히 팬들까지) 심판들을 불신한다. 유리한 판정보다는 불리한 판정을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있고 억울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기 때문에 이같은 불신은 심해졌다.

예전 감독들은 지금보다 세게 항의했다. 거친 언어(욕)와 물리적 폭력(주먹)을 앞세워 퇴장 불사 작전을 펼쳤다. 실제로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로 형사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80년대 초반의 살벌한 풍경이었다.

요즘 대부분 감독들은 가벼운 어필 수준에서 참고 넘어간다. 이유는 후환이 두려워서다. 은근히 불이익을 받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비우호적인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수 또는 억울한 판정이 의도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이런 두려움이 더 무섭다. 잘못 보이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공정하고 일관성 있으며 신속하고도 정확한 판정, 심판들의 영원한 사계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감독들도 제발 세련된 항의를 했으면 좋겠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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