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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윤석화 '25년 전 영화엔 내 목소리 빠져... 이번이 데뷔작'

영화 ‘봄, 눈’ 주연 윤석화



서리가 짙게 내려앉은 쇼트 커트 헤어스타일과 소녀 느낌의 흰색 '샬랄라' 치마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26일 영화 '봄, 눈'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윤석화(56)는 해맑게 미소짓는 얼굴로 "암 투병하는 장면을 위해 삭발하고 일부러 염색하지 않았다"며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 염색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상영이 끝날 때까지는 지금의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나와 안 맞았던 더빙 시절

누가 뭐래도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베테랑 여배우다. 그러나 스크린 나들이는 '레테의 연가' 이후 무려 25년만이다. 왜 이제서야 영화계로 돌아왔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 "영화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산 적은 없어요. 그 동안 두 세 작품에 출연할 뻔했지만 막판에 성사되지 않았어요. 연극과 달리 영화는 크랭크인 직전까지 변수가 많아서인 것같은데, 어쩌다 보니 강산이 두 번하고도 절반이 바뀌었네요."

첫 영화와 관련해 아픔도 있었던 눈치다. 당시는 성우가 대신하는 후시녹음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이었는데, 윤석화는 본인의 목소리를 고집했고 연출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그는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봄, 눈'을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섭외차 런던 날아온 김 감독

연극 제작을 위해 2010년 1월부터 체류중이던 영국 런던에서 지난해 '봄, 눈'의 출연 섭외를 받았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족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순옥 역이었다.

내용과 캐릭터 모두 좋았지만 여러 이유로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연출자인 김태균 감독에게 "런던에서 만나 얘기하자"고 제안했더니, 거짓말처럼 김 감독과 제작자가 런던으로 날아왔다. 김 감독과 4박5일간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 영화에 출연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밟게 된 영화 촬영장은 25년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저예산 영화이므로 출연진 제작진 할 것없이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조카 자식뻘인 스태프의 헌신적인 노력에 윤석화는 때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애교섞인 몸가짐으로 화답했다. "최연장자랍시고 무게만 잡고 있으면 안 될 것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나잇값을 하지 않았답니다. 하하하."

내년 가을 '본업' 무대 복귀

통속적인 드라마이지만, 진심이 담겨 있으므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작품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 가정에서 '어미'의 의미가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어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가을쯤 본업인 무대로 복귀할 계획이다. 연출하는 작품과 출연하는 작품을 한 편씩 동시에 준비중이다. 현재 런던에서 '뮤지컬의 제왕'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랜 파트너였던 작사가 팀 라이스와 손잡고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뮤지컬로 각색중이다. "제가 연기하는 것만큼이나 후배들이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기분좋죠. 그나저나 어서 빨리 런던으로 돌아가 애들 뒷바라지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하하하." 사진/이완기(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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