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준비를 마치고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군당국은 로켓 추적체제에 돌입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 백창호 소장은 11일 북한을 방문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우리가 말했던 대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며 "로켓은 발사를 예고했던 12~16일 중 첫째 날인 12일 발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하는 액체 연료는 추진력을 높여주는 산화제가 다량 함유돼 주입 후 3~4일이 경과하면 로켓 추진체 기관을 부식시키게 된다. 연료 주입은 빠르면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14일에 발사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발사장 일대의 날씨가 결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북한이 예고한대로 12일에도 발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고 정보분석 요원을 증강하는 등 대북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로켓 발사시설을 정밀 감시 중이다. RC-135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 지상 시설을 감시하는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우리 군도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구축함과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과 구조함 1척 등을 서해상에 파견해 장거리 로켓 탐지에 돌입했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 발사 때는 1단계 로켓이 8조각으로 파괴돼 해상에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도 1단계 로켓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보여 수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은 1단계 로켓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산반도 서쪽 공해 주변에 함정을 배치해 로켓 파편을 최대한 수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