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베테랑의 황당한 실수
오전 8시께 집에서 나온 정동영 서울 강남을 민주통합당 후보는 투표 장소를 잘못 알고 인근 제2투표소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해프닝 끝에 40분 뒤 원래 투표소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제1투표소에 '무사히' 투표했다. 정 후보는 3선 의원이다.
- 홍사덕 선거법 위반 의혹
홍사덕 서울 종로구 새누리당 후보 측은 오전 '종로의 발전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 기호 1번 홍사덕'이라는 문자를 보냈다가 유권자들의 제보로 종로구 선관위의 조사를 받았다. 후보자가 선거 당일 후보자 기호를 표시하는 투표 독려 행위를 하면 선거법 위반이다.
- 부경대 '투표용지 폐기' 말썽
부경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본인 동의 없이 무단으로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뒤 투표용지를 폐기해 300여 명의 학생들이 투표권이 물거품된 사고가 벌어졌다. 학생회장은 지난 9일 '선거를 못하게 됐다'는 문자 한 통을 남긴 뒤 연락 두절 상태다. 부산 남구 선관위는 조사에 나섰다.
- "한나라당이 또 있어요?"
새누리당과 신생정당인 한나라당을 헷갈린 유권자가 많았다. 서울 서교동 제7투표소를 찾은 한 여성은 투표용지를 받고 "분명히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는데 정당투표 용지 아래에 한나라당이 왜 또 있는거냐"고 묻자 참관인이 "말해줄 수 없다. 알아서 판단하라"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왜 20번이냐"고 참관인과 싸운 유권자도 있었다.
- "100m이내 맞잖아"…줄자 들고 달리는 경찰
청주 흥덕을 A후보의 한 선거운동원(53)이 투표 권유 유인물을 돌리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위법 행위 확인을 위해 측정기까지 들고 나가 현장 확인을 했고 거리는 70m로 나왔다. 투표소 100m이내에서 투표 권유 활동은 위법. 운동원은 "100m 밖으로 보였다"고 울먹임.
- 인증샷 찍기 학교 숙제 '북적'
경기 안양시 평안동 제3투표소인 동안초등학교에 부모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온 초등학생이 유독 많았다. 알고보니 이 학교 일부 교사가 전날 '부모님과 투표하고 인증샷 찍기'를 과제로 내줬다고.
- "133세 할머니 투표"
주민등록상 최고령자 박덕순(133) 할머니가 오전 9시25분 경남 하동군 악양면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악양면 사무소 관계자는 "박 할머니의 1879년 출생 기록은 주민등록상 오류며 실제 나이는 올해 99세라고 밝혔다. 제주도 최고령 투표자는 1901년생 신행년 할머니(112)로 오전 9시55분 한림읍 제10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신 할머니의 나이는 진짜다.
- 반려견 '본때'와 함께 투표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현모씨가 반려견 '본때'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개 이름에 대해 "정치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설명.
- 페이스북에 올린 투표지, 검찰 수사
페이스북에 투표지 촬영 사진이 3건이나 올라와 대구시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성구갑, 달서구을, 달서구병 지역이 표시된 사진은 기표소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자세한 인적사항은 파악되지 않음. 기표소 안 촬영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형./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