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프랑스에서 종교가 모든 판단의 기준은 아니었다."
아메드는 50년 전 고국 모로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다. 젊은 시절 공사현장감독이었던 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29번째 프랑스 무슬림 연례 모임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프랑스는 일손이 필요했고 우리가 건너와 이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오늘날 정부는 무슬림을 사회 악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 외곽 부르제에 아메드와 같은 약 16만 명의 무슬림이 모였다. 그러나 모임은 모하메드 메라의 툴루즈 유대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얼룩졌다. 타리크 라마단 등 유명 이슬람 학자들의 방문도 논란의 논란의 대상이 됐다.
파리 인근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야신(34)은 "우리는 메라의 첫번째 희생자"라며 "이제 프랑스에서 무슬림은 영원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 시민들은 무슬림을 범죄자와 동일시 한다. 마치 우리가 아이들을 죽인 것처럼 생각한다 "며 " 여기서 벗어나려면 수년이 걸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상당수 무슬림은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데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인 카림(47)은 "'모든 문명이 동등한 것은 아니다(어떤 문명은 다른 문명보다 우월하다)'라는 클로드 게앙 내무 장관 발언, 2년 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한 '국가주의적 노선'의 연설은 무슬림 사회에 고통을 안겼다 "며 "정치의 역할은 다양함 속에서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의 투표가 중요하다. 투표를 통해 무슬림에 대한 극단적 공격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는 500만 명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민 문제 등 무슬림 관련 정책은 뜨거운 쟁점이다. 특히 지난달 툴루즈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북아프리카 출신 무슬림으로 밝혀지면서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무슬림 이민자 수 감소 및 복지 수당 제한 등 사실상 반무슬림 정책을 내세우며 보수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사르코지 정부가 무슬림들에게 오명을 씌우고 있다"며 외국인과 저소득층을 사회에 통합시키지 못하고 불만 세력으로 키운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아드리앙 까도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