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0엔 숍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도 급성장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저가상품 판매 기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일본 전역에서 100엔숍은 점포 수가 6000개가 넘어 시장 규모가 연간 5200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른다.
1위 업체인 다이소는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1000원 균일가 생활용품을 내세운 다이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4.7%에 달한다. 다이소는 전국 매장을 통해 하루 평균 85만1851개씩 연간 3억600만개의 상품을 팔았다. 국민 1인당 연평균 6개씩 다이소 상품을 구입한 셈이다.
다이소 성장의 비결은 상품 공급력과 기획력이다. 싸고 좋은 상품이면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어디서든지 상품을 공급받는다. 다이소는 2014년 매장 수를 1000개로 늘려 1조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2위 업체인 '세리아'의 주가도 최근 5개월 동안 90%가량 올랐다. 다른 100엔숍 프랜차이즈인 '와츠'와 '칸두'도 30~50%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세리아는 2~3년전부터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무려 50억엔으로 전년 대비 53%나 늘었다. 올해는 일본 전역에 80개의 직영점을 개설해 올해 영업이익은 80억엔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 업체의 성장 비결은 새로운 상품 발주 시스템 개발 덕분이다. 자체 개발한 세리아 발주 목록(SPI)을 통해 실시간으로 잘 팔리는 품목을 파악하고, 매장별로 적절한 수량을 발주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효과적인 상품발주와 재고관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상품별·매장별 인기도, 순위도를 산출할 수 있어 각 점포가 발주해야 할 상품 리스트, 상품 재고량, 판매 실적을 훤히 궤뚫는다.
세리아는 앞으로도 편리함을 중시하는 중장년층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점포 소형화 등의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100엔 숍 업계는 치열한 경쟁속에 노년층 수요를 잡기 위해 생선·농산물 등의 상품을 늘리고,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생필품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점포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