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산차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2위인 기아차를 바짝 추격했던 르노삼성이 한숨을 쉬고 있다.
10년 동안 4종(SM3, SM5,SM7, QM5)의 모델로 비교적 선방해왔으나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2931대로 전년 대비 42%나 줄었다. 어느덧 내수 점유율은 4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으로 급기야 지난 6일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일과 30일에도 공장을 닫을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판매를 높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회심의 카드 2장을 선보였다.
첫 번째 대안은 기름 덜 먹는 SM5다. 이 회사는 최근 국산 2000cc 휘발유 차 가운데 최고 연비(14.1Km/ℓ)를 자랑하는 'SM5 에코-임프레션'을 출시했다.
에너지 최적화 관리 시스템(ESM), 저구름저항(LLR) 타이어, 중립제어 기능 등 연비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그레이드된 뉴 엑스트로닉 변속기와 성능을 최적화한 엔진을 탑재해 가속 성능과 승차감도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은 이 차가 한 번 주유로 최대 1073km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평균 연비는 15.5km/ℓ로 공인 연비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실제 SM5 에코-임프레션을 몰아보니 차가 막히는 시내에서는 8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일반 중형 세단이 5~6km/ℓ인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편이다. 시속 80km를 유지할 수 있는 일반 국도에서는 10km/ℓ대, 고속도로에서는 12km/ℓ대의 연비가 측정됐다.
공인연비에 가깝게 실제 연비가 나온다는 사실은 일단 연료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이 정도면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르노삼성의 두 번째 카드는 명품 오디오를 단 SM3다.
'내 생애 첫차' '직장인 여성의 새 차'로 인기가 높았던 준중형 SM3에 중대형 세단에 주로 장착했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사용이 잦은 이들이 차 안에서도 자신의 스마트기기에 담긴 음악을 고품질 음향 시스템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운전석 하단부와 트렁크에 'BOSE®' 외장 엠블럼을 새겨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들 모델의 반응이 좋을 경우 올해 예정된 SM3와 SM5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