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임 지도부 구성 관련,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고 있다.
15일 정가 안팎에 따르면 현재 새누리당의 새 대표에는 친박(근혜)계 핵심이면서 6선의 거물인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가 유력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백의종군으로 이번 총선을 측면지원했던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의 주요 역할론도 부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쇄신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당의 지지세를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수도권 출신의 참신한 인사가 당 대표로 부각되는 것이 대권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다.
12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를 철저히 바로 잡고,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껴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과 서울과 수도권에서 고전했던 측면을 종합해볼 때 수도권 대표론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때 서울 및 수도권, 호남, 충북, 제주에서 크게 패했다. 게다가 수도권에는 전체 유권자 3890만명(2010년 기준)의 49%인 1900만명 가량이 몰려 있다.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새누리당 개혁과 쇄신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출신 지역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대표를 뽑는 게 좋다"면서 "수도권 출신이 좋고, 쇄신의 이미지에도 맞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당내 개혁성향으로 과거 민본21 활동을 했던 5선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과 3선의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화합과 서민 이미지를 앞세운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의 행보도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