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광역버스를 타고 경기도 분당·일산·파주 등지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진다. 출근 시간대 승객 수요가 없는 차고지 방향은 정류장에 서지 않고 바로 가는 공차 회송버스를 시범 운영해 '달리는 콩나물시루'로 불렸던 서울행 광역버스 혼잡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광역버스 9408번(분당-영등포), 9401(분당-서울역), 9707번(일산-영등포역), 9714번(파주-서울역) 등 4개 노선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공차회송버스 방식을 도입, 출근 승객이 집중되는 오전 6~8시에 시범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차회송 방식이 실시되면 노선별로 기존에 비해 14~30분가량 운행시간이 단축돼 적게는 1회에서 많게 4회까지 운행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9408번의 경우 오전 4시36분 분당에서 출발한 버스가 영등포까지 갔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분당에서 오전 8시8분에야 다시 서울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 버스가 무정차로 돌아오면 오전 7시20분에 분당에서 다시 서울로 출발할 수 있게 돼 출근시간대 서울행 버스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덕분에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 고속도로 위에서도 승객들이 서 있어야 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정류소에 있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S)를 통해 공차회송버스 뒤에 잇따르는 후속 차량을 안내하고, 공차회송버스 유리창 우측 전면에 '무정차 회송' 안내문을 부착해 버스가 서지 않는 구간의 시민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노선 버스의 배차 간격을 줄이고 운행 횟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3월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공차회송버스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올해 시범운영의 효과와 승객 반응 등을 따져 공차회송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