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의 진솔한 희생과 봉사 정신이 삭막한 학원 문화에 지친 청소년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지난달 12·19일 연속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차인표 편이 교육용으로 학교에 보급된다. 보건복지부는 나눔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차인표의 감동 스토리를 CD로 제작해 올 상반기 전국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영상물은 시청 가능 연령이 15세 이상인 점을 고려해 전국 고등학교에 1차적으로 보급되며, 중학교 이하는 학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활용하도록 했다.
차인표는 방송에서 두 딸을 입양하게 된 계기, 나눔과 봉사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했다. 특히 "봉사 활동을 통해 삶이 바뀌었다"며 "가난한 국가의 아동이 결연 후원으로 희망을 얻고 가족과 사회가 변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말은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차인표가 참여하는 어린이 후원단체 한국 컴패션 홈페이지는 방송 직후 마비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열흘 만에 6500여 명이 1대1 결연 신청을 했다. 보통 한 해 1만여 명이 결연 신청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동료 연예인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함께 방송한 이경규와 김제동이 현장에서 10명을 결연해 돕기로 했고, 가수 이문세는 방송을 보고 감동해 4명에게 후원을 약속했다. 배우 정준호도 동참했다.
'힐링캠프…' 최영인 PD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안을 받은 차인표 씨가 초상권 문제로 민감할 수도 있는 사안임에도 흔쾌히 수락했다"며 "스타의 나눔에 대한 경험담과 봉사의 즐거움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돼 나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들 마음 치유할 것"
차인표의 '힐링 스토리'는 열등감과 패배주의로 절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었던 성장기, 밑바닥을 헤매던 미국 이민생활, 숱한 실패를 딛고 현재까지 온 과정 등 어려웠던 과거를 딛고 살아온 이야기가 진솔하게 전해졌다.
특히 자살과 관련한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에게 죽는 것이란 선택사항에 없는 문제다. 그저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 힘들고 아플 땐 옆사람에게 의지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뿐"이라고 역설했다. 이같은 말은 입시경쟁과 학교폭력 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재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최근 KBS2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촬영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차인표는 18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쑥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공유할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