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이 가출한 뒤 집에 돌아가면 부모에게 혼날까봐 두려워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5분께 경기 안성에 사는 김모(18)군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이 납치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들이 14일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는데 18일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깜깜하다. 살려달라'고 한 뒤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소방서에 김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하고, 120여명을 동원해 2시간 가량 수색한 끝에 서울 동서울터미널 인근에서 김군을 찾아냈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집에 가면 부모님께 혼날까봐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군이 직접 허위신고를 한 게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