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미 전국망을 구축한 가운데 23일 KT가 전국 서비스에 나섰다. LTE 서비스 후발 주자인 KT가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저마다 내세우는 강점이 달라 소비자는 입맛에 맞는 통신사를 고를 수 있다.
이날 KT는 이례적으로 부산 해운대에 띄운 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4개월 만에 LTE 전국망 구축을 끝낼 수 있었던 비결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KT의 LTE 서비스인 워프(WARP)는 기존의 3세대(G) 클라우딩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지국에 LTE 장비를 추가하는 '플러그인' 방식이다. 즉 이미 구축된 이전 세대 기지국에 별도의 장비를 탑재해 LTE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 기술 덕에 KT는 타사보다 3배가량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 방식은 빠른 통신 속도와 더 나은 품질을 나타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유선 인프라 기반 위에 가상화 서버를 두고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해 경계지역의 전파 간섭을 최소화했다. 즉 통화 끊김 현상이 줄어든다. KT는 LTE 속도를 타사와 비교한 결과 전체 4130회 테스트 중 80%인 3280회에서 자사의 LTE 속도가 타사보다 빨랐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볼거리가 많은 게 장점이다. 최신 영화, 드라마, 게임,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T 프리미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영화만 해도 월 기준으로 2만원 상당의 공짜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 보름간 소비자들은 40만 건의 콘텐츠를 내려받았고 이 가운데 영상 콘텐츠는 45%로 나타났다.
'즐길 거리'도 장착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와 손잡고 '카트라이더' '블루문' 등 인기 네트워크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150만명의 고객을 유치한 LG유플러스는 LTE망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성해 통화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같은날 LG유플러스는 VoLTE 전국 상용화를 앞두고, LTE망의 용량 확대는 물론 4분기 완벽한 VoLTE 서비스를 위해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VoLTE는 LTE 망에서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과 문자까지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통화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통화 중에도 HD동영상, 사진 등을 보낼 수 있어 휴대전화로도 원격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이날 KT의 행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은 "KT의 LTE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반박자료를 냈다. 차세대 이통사의 먹거리인 LTE서비스 가입자 확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