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국민 드라마'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22일 방송된 18회는 36.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4.0%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지난달 25일 기록한 최고 시청률 36.1%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 같은 인기는 전통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이어온 KBS2 주말드라마의 후광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30년 전 잃어버린 아들 귀남(유준상)과 부모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스토리를 극 초반 속도감 넘치게 전개하며 시청자를 확보했다. 이후 귀남의 아내 윤희(김남주)와 시댁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매회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신세대 부부가 대가족이 사는 앞집과 하루 아침에 가족으로 묶인다는 설정은 다소 현실과 멀지만, 머리 아프면서도 가슴 절절한 신파와 요절복통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해 미니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박지은 작가의 특기다.
배우들의 호연도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약삭 빠르면서도 밉지 않은 신세대 주부로 이미지를 굳힌 김남주와 유준상의 '훈남' 연기가 주부층을 사로잡았고, 티격태격대는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조윤희와 이희준 등 조연급들도 다채로운 개성으로 폭넓은 연령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넝쿨째…'에 모자로 출연하는 윤여정과 유준상은 각각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의 주연으로 다음달 열릴 제65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