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트레스를 받던 여대생이 홧김에 고급 승용차들을 파손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돌멩이로 다른 사람의 차량을 긁어 훼손시킨 혐의(재물손괴)로 서울 K대학교 4학년 윤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벤츠와 아우디, 에쿠스 등의 고급 승용차 9대의 문짝을 돌멩이로 긁어 파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졸업을 앞둔 윤씨는 "술을 마시고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울컥한 마음에 이런 짓을 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21일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윤씨가 반포동의 편의점에서 혼자 맥주를 마신 뒤 예전에 거주했던 아파트로 이동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같은 아파트에서 추가로 피해 신고가 들어온 10대 차량을 감식한 결과, 훼손된 흔적이 이번 사건과 흡사한 점을 미뤄 윤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차량 대부분이 고가 차량들로 수리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