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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은교'의 김고은, 노출 본 아빠 "딸 수고했어"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로 '제2 전도연' 칭찬



새내기 배우 김고은은 올해 스물 한 살이다. 26일 개봉될 영화 '은교'에서 노시인 이적요(박해일)와 그의 제자 서지우(김무열)를 오가는 열 일곱 살 소녀 한은교로 출연한 그의 실제 열 일곱 살 시절이 궁금해졌다. 기억을 더듬는 질문에 "아직도 생생하다"며 활짝 웃은 뒤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 고2때부터 "내 천직은 배우"

배우를 하기로 처음 마음 먹었던 계기부터 꺼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우리 읍내'라는 연극에서 처음으로 배역과 제가 하나가 되는 희열을 느꼈어요.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비슷한 감동은 다시 맛볼 수 없었어요. 그 때부터 오직 연기만 생각했어요. 다른 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생각 할 수도 없었죠."

해 보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나이에 배우가 천직이란다. 이제 겨우 첫 작품을 끝낸 신인이지만 타고난 배우임에 틀림없다.

◆ 욕심나는 만큼 두려웠던 작품

오디션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소설을 읽고 있었다. 누가 은교를 연기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겠다고만 생각했다.

막상 자신이 캐스팅될 줄은 몰랐다.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겁이 나고 망설였던 이유다.

작품에 대한 욕심은 컸지만, 무엇보다 노출이 문제였다. 소녀같은 심성의 어머니는 딸이 겪을 고생을 걱정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함께 소설을 읽었던 아버지는 오히려 출연을 권유했다. "너 배우하고 싶다며? 나중에 좋은 작품이 왔을 때 또 이런 일(노출)이 생기면 그 때도 안 하고 말거냐"는 말에 오기가 발동했다.

"내가 정말 배우라면 못 해낼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출연하겠다고 제작진에게 알렸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깡'이었어요."

◆ 상상 속 은교 스크린에 부활

편집본을 처음 봤을 때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 덜컥 두려워졌다. 스크린으로 보는 내내 몸이 너무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은교가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모습에 안도했다. 또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었으므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본인이야 그렇다 쳐도 부모의 반응 여부가 걱정이었다. "시사회에 오시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따로 보시거나 저랑 같이 관람하자"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오시겠다"고 했다.

마침내 시사회가 끝난 뒤 꼭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우리 딸, 잘 했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마음이 울컥했다.

"학교 친구들은 영화를 보더니 눈물부터 쏟아내더라고요. '너 이렇게 힘들었던 거니'라며 펑펑 울었어요. 그 애들도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제 심정을 더 잘 느낀 것같아요."

◆ 선정적인 시선도 "고맙습니다"

작품 전체로 봐 주길 원하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다.노출 수위 등은 이미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선정적인 시선에 다소 속상할 법도 하다.

"제가 주로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보다 (제작발표회와 시사회에서) 입은 옷과 얼마나 벗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걸 알아요.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시기인 듯싶어요."

무엇이 됐든 관심이 생겨 극장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 영화를 보면 자신의 노출보다는 안에 담긴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라고 믿는다. 후회없이 촬영했고 결과에 만족하는 만큼 완성도에 자신있다는 얘기다.

◆ 다음 변신이 기대되는 얼굴

벌써부터 '제2의 전도연'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도연은 연출자인 정지우 감독의 대표작 '해피엔드'에서 과감한 노출로 연기파 타이틀을 달았다. 김고은과 비슷한 길을 앞서 걸었다.

또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눈매가 닮았다. 평범하고 수수해 보이지만, 작품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는 얼굴이 공통점이다.

이같은 평가에는 쑥스러울 따름이다. 묘한 기분도 든다. 평소 전도연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꿈꿨지만, 후계자로 인정받는 지금이 버겁고 살짝 무섭기까지 하다.

"가능성을 봐 주는 것같아 감사하지만, 아직은 너무 이른 것같아요. 차기작에서도 비슷한 칭찬을 들어야 할텐데 말이죠. 전도연 선배님처럼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 영화가 기다려지는 배우, 정말 근사하지 않을까요?" 사진/김도훈(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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