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영화 '드림걸스'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이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전 형부가 어머니와 오빠, 조카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23일(현지시간) 시카고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검은색 원피스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출석한 허드슨은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증언했으나, 희생자들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 죽은 조카를 떠올리면서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어머니와 오빠 모두 형부였던 윌리엄 밸포어가 언니와 조카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열 여섯 살 때까지 어머니와 한 침대에서 잤고, 독립한 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날 아침에 문자가 오지 않아 이상했는데 그만…"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피고 밸포어는 2008년 10월 허드슨의 어머니인 다넬 도너슨과 오빠 제이슨을 시카고 자택에서 총격 살해하고 일곱 살 아들 줄리안을 납치해 차 안에서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밸포어는 바람을 피우면서도 아내인 줄리아에게 '나를 떠나면 네 가족을 먼저 살해한 후 너를 없애겠다'고 협박했으며 줄리아가 이혼을 요구하자 격분했다"면서 "원망과 분노, 질투가 범행의 동기"라고 지적했다.
◆ 카자흐스탄을 희화화해 논란을 일으켰던 코미디 영화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가 오히려 카자흐스탄을 찾는 관광객수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예르잔 카지하노프 카자흐스탄 외교부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영화의 상영으로 해외 관광객들에게 발행하는 비자 수가 10배나 늘었다"며 "관광객 유치를 도와준 '보랏…'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국 코미디 배우 샤샤 바론 코언이 연출과 주연을 겸한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의 자칭 '매력남' 보랏이 미국에 여행 와 일으키는 소동을 담았다. 2006년 개봉 당시 카자흐스탄을 미개한 나라로 묘사한 대목탓에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정부는 상영을 금지하고 바론 코언의 홈페이지 접근을 차단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바론 코언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신작 '독재자'를 홍보하기 위해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가짜 유골함을 들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할리우드 톱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유엔(UN) 난민 고등판무관 자격으로 에콰도르를 방문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졸리는 최근 에콰도르를 찾아 콜롬비아 난민들의 어려운 실상을 파악하고, 현지 외무장관인 리카르도 파티노를 만나 난민 보호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번 일정에는 브래드 피트와 여섯 자녀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얼마전 발표한 그는 지난 10년간 유엔 친선대사로 세계 각국의 난민 캠프를 돌며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 유엔 대변인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졸리가 위기에 처한 전 세계 난민들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