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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어 무려 100만명 위험한 남자 하시모토

일본사회는 지금 암울하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사고까지 겹쳐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로 마감된 2011년 회계분기에는 역사상 최고인 4조4100억엔(약 62조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부채도 사상 최대인 1000조엔에 육박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11.7%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폐색감'(꽉 막힌 듯한 느낌)에 휩싸여 있다.

민주당과 자민당을 비롯한 기성 정당은 산적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구태의연한 권력투쟁으로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자민당의 지지율은 20%대이다.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 층도 60%대에 육박했다.

이처럼 움츠리고 있는 일본 열도에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늙은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개혁의 아이콘인 셈이다.

극우 성향인 하시모토 시장은 최근 시청 직원들의 e-메일을 무단으로 조사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학교 행사에서 히노마루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을 강제하는 등 자주 구설에 휘말린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본 정치에 필요한 것은 독재" "일본은 핵을 보유해야 하고 전쟁도 단독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극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치인 인기 순위에선 단연 톱이다. 산케이신문의 신년 기획 차기 총리 후보 순위에서 1위(21.4%)를 차지했다. 이상적인 지도자 랭킹에서는 일본 역대 인물들을 통틀어 5위에 꼽혔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트위터 팔로워 수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많다.

변호사 출신인 하시모토는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나와 법률 관련 TV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버지가 과거 일본의 천민집단 거주지인 부락(部落) 출신일 정도 서민적이다. 2008년 1월 적자투성인 오사카부의 지사 선거 당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의 타깃은 공무원이다.

하시모토는 "당신(공무원)들은 파산회사 종업원"이라며 "죽을힘으로 개혁하고 함께 죽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 2년 후 오사카부는 흑자로 돌아섰다. 인기가 치솟았다. 지지율은 80%대의 고공행진을 반복했다. 오사카 의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자 아예 '오사카 유신회'를 창당해 지난해 봄 선거에서 51%의 의석까지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사카 문제는 전부 오사카 시청에 있다"며 급을 낮춰 오사카시장에 출마했다. 6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자신의 월급(30%)과 퇴직금(50%)을 삭감했다. 인원 감축(30%, 1만2000명)과 월급 삭감(1인당 30%)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제 중앙 정치무대도 넘보고 있다. 올해나 내년에 치러질 중의원(하원) 선거에 최대 200명을 당선시킨다는 목표다. 오사카 유신회가 최소한 중의원에서 법안제출권을 행사할 수 있는 21석 정도의 의석은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는 인기가 높을 줄 몰라도 간토지역인 도쿄 등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선거 전망과 관계없이 하시모토 시장은 확실한 차세대 주자다.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일본 정치의 고질병이던 유약한 리더십에 희망의 불씨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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