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30)가 돌아왔다. 무대를 떠나 보낸 30개월 동안 느낀 고독과 절망의 감정을 새 앨범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고백한다.
◆ 컴백
팬도 그랬겠지만 나도 많이 기다렸다. 계약 문제로 전 소속사와 소송하며 1년 반을 보냈고, 긴 터널을 지나 기적처럼 이 앨범을 만들었다. 스캔들을 겪으며 힘들게 지난 앨범을 냈지만 전 소속사와 방송사 사이의 문제로 음악 프로그램에 딱 한 번 출연했다. 답답하고 허무했다. 이번에는 27일 앨범 발표와 동시에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많이 생겨 감사하다.
◆ 은퇴
두 번 정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파파라치로 교제 사실이 공개됐을 때다. 잘 살고 있는데 또 남자 관계로 시끄러워졌다. 다른 한 번은 소송을 겪을 때였다. 뜻하지 않게 트러블 메이커가 됐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런 고민을 넘어선 것 같다.
◆ 원망
예전에는 대중의 부정적 시선이 원망스러웠다. 지금은 내가 받은 사랑만큼 보답을 못했다는 생각이 크다. 연예인으로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우울한 감정이 들 때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알게 됐다. 치유가 됐다면 거짓말이지만 다시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무대에 다시 서는 게 불가능할 줄 알았다. 꿈 같은 일이다.
◆ 인터뷰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노래로 말하고 싶어 앨범 제목을 '인터뷰'라 직접 지었다. 소송 과정에서 소속사 없이 혼자 꾸준히 준비했다. 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다시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싱어송라이터
처음으로 '꽃'이라는 제목의 자작곡을 썼다. 일반적인 사랑과 다른 얘기를 쓰고 싶던 차에 '꽃은 시들어도 꽃이다'라는 시를 보고 꽃을 의인화한 가사를 쓰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저버려 보잘 것 없게 되지만 봄과 함께 다시 피어 오르고 싶다는 여자의 마음이 담겼다.
타이틀곡 '찢긴 가슴'은 자작곡은 아니지만 작사가와 많은 대화를 하며 내 얘기를 담았다.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한 곡이다. 최대한 기교 없이 담백하게 가사의 의미를 전하는데 집중했다.
◆ 섹시
쉬면서도 몸매 관리는 열심히 했다. 체중은 예전보다 더 나가지만 근육량이 늘었다. 3개월 전부터 김범수 오빠의 소개로 크로스핏에 푹 빠져있다. 굉장히 강도 높은 전신운동을 대결 구도로 하는 것이다. 체육 전공 대학생들도 있는데 여자들 중에 매번 1등을 한다. 남다른 '깡' 때문이다. 남들 못 드는 걸 혼자 번쩍번쩍 들어댔더니 손목이 좀 안 좋다. 댄스곡을 발표하는 하반기에는 예전의 복근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 욕심
워낙 오래 쉬어서 욕심이 없어졌지만, 발라드·댄스 가수는 물론 싱어송라이터까지 모두 다 하고 싶다. TV에는 아이돌만 보이고 여자 솔로 가수들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여자 가수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다.·디자인/전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