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화창해지고 따뜻해지는 날씨와 걸맞지 않게, 올 봄과 여름 '다크'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가에 쏟아진다.
다음달 10일 개봉될 조니 뎁 주연·팀 버튼 연출의 '다크 섀도우'를 시작으로, 7월에는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관객들을 찾는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가 모두 제작해 화제다.
할리우드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불리는 뎁과 버튼 감독이 여덟 번째로 호흡을 맞춘 '…섀도우'는 이들의 전작들처럼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영화전문뉴스 더 랩은 최근 올 여름 블록버스터 판도를 점친 기사에서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해 다양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 대기중"이라며 "이 중 포문을 여는 '…섀도우'가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멋진 출발을 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영화는 바람둥이 귀족 바나바나 콜린즈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의 저주에 걸려 생매장된 뒤 200년만에 뱀파이어로 부활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호러 코미디다. '뎁이 분장하고 출연하는 영화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할리우드의 속설이 또 입증될 지 관심거리다.
미셸 파이퍼와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실력파 배우들이 가세했고, 아이맥스 버전으로도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크리스찬 베일이 세 번째로 만난 ''…라이즈' 역시 기대작이다.
잠시 고담시를 떠났던 배트맨이 다시 돌아와 천적인 베인(톰 하디)과 셀리나(앤 해서웨이)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줄거리다. '블록버스터로 보기 드물게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한 최초의 사례'라는 극찬을 받았던 전편에 이어 다시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점령할 지에 영화팬들의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