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23)의 노래를 들은 이들은 이름 앞에 '대형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22년간 미국 생활을 하며 바라왔던 한국 데뷔의 꿈을 이룬 그에게 벌써 K-팝 대표 주자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BMK·패티김도 극찬…"다음 무대 벌써 보고 싶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해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에서 탁월한 가창력과 춤 솜씨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승했다.
가수 BMK는 "전 세계 어디서든 대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했고,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음 무대가 벌써부터 보고 싶다"고 호평했다.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만의 일이었다. 6개월이 더 흐른 3월에는 KBS2 '자유선언 토요일 - 불후의 명곡2'에 나와 패티김·이은하 등으로부터 "세계적인 가수가 될 친구"라는 극찬을 받았다.
2월 9일 발표한 데뷔 싱글 '헤븐'은 빅뱅·2AM·씨엔블루의 신곡들에 맞서 2개월 이상 음원차트 톱5를 지키는 이변을 낳았다.
▶美 언더그라운드 유명세…롤모델은 이효리 선배
어느 날 불쑥 한국에 등장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미국에서 오랫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 덕분이다. 가수의 꿈을 키워온 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어릴 적부터"라고 했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제가 잘하는 지는 몰랐어요. 6년 전쯤 휘트니 휴스턴의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게 화제가 됐죠. 이후에 몇 개를 더 올렸는데 모두 합쳐 1000만 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고교 시절 대학 축제에 초청받아 노래를 부르는 등 뉴저지 일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꽤 이름을 날렸다. 그러다 지난해 초 삼촌 지인의 소개로 태진아의 장남인 조유명 대표가 운영하는 YMC엔터테인먼트를 찾았고, 단번에 오디션을 통과했다.
"미국에서 오디션 출전 권유를 받기도 했고,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국 무대에 꼭 서고 싶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한국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해 저도 같이 즐겼는데 꼭 이효리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최근 SBS '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에 출연해 처음 자신의 롤모델과 만난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재미있다가 무대에서 180도 바뀌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는 아무 말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 밴드 사운드에 '푹'…"색다른 음악 기대하세요"
미국에서 줄곧 생활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우리 말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1년 반 동안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한국어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5주째 출연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2'는 한국식 감정 표현을 익히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원곡을 아예 모르니 오히려 부담이 덜해요. 완전히 새롭게 감정을 입히고 연습하게 되죠. 또 '불후의 명곡2'를 하면서 밴드 사운드에 푹 빠졌어요. 누구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짜릿해요. 라이브 밴드에 맞춘 비욘세의 무대를 동경해온 제겐 꿈 같은 일이죠."
미국에서 줄곧 불러온 팝 R&B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그는 "나의 음악 색깔을 잘 알기 때문에 K-팝과 결합하면 색다른 매력의 음악이 나올 것 같다. 이번 달 말에 발표할 미니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 에일리는 누구?
본명: 이예진
미국명: 에이미 리
출생: 1989년 5월 30일
출생지: 콜로라도 덴버(뉴저지에서 생활)
가족관계: 2남2녀 중 셋째
신장: 164.5cm
체중: 50kg
혈액형: O형
학력: 미국 뉴욕 페이스대 커뮤니케이션학과 휴학
취미: 3개월 된 솜(애견-포메라니안 암컷)과 놀기
특기: 운동(배구·소프트볼·미식축구·발레·치어리딩)
좋아하는 음식: 고기는 가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