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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800원이 만든 1000만명 행복

▲ '화살표 청년' 이민호씨가 3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교통분야 유공시민 표창을 받고 있다./서울시 제공



"방향 표시가 제대로 안돼 특히 어르신들이 헤매는 경우를 자주 봤어요."

지난해 가을 어느날,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곳곳이 더럽혀지고 찢겨나간 안내표지판을 보던 대학생 이민호(24)씨는 익숙한 동네가 아니고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에 교통불편 민원 접수를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자주 다니는 곳의 정류장 노선도부터 현재 위치와 진행 방향에 따라 빨간색 화살표를 붙였다.

"화살표 스티커 1장에 낱개로 455개가 들어있는데, 7장에 800원이예요. 800원으로 서울 시민 1000만 명이 편리해진다니… 참 괜찮지 않나요?"

이씨는 이후 6개월간 틈틈이 버스와 자전거 등을 이용해 8개 구의 수백 여곳 버스정류장에 들렀다.

"처음엔 화살표를 붙이고 있으면 시민들이 버스 노선도에 무슨 장난을 치나하는 시선으로 쳐다봤거든요. 요즘에는 많이 알아봐주시고, 수고 한다고 귤, 빵 등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도로안전파수꾼 택시기사 손복환(67)씨. 37년 베테랑인 손씨는 '도로'가 삶터이자 일터다. 자연스럽게 잘못 표시된 노면이나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바로잡아야 할 오류를 메모하기 시작해 무려 20 여권의 노트가 만들어졌다. 도로교통안전을 위해 시급한 순으로 56건을 건의해 이 중 37건이 보완·개선됐다.

"예전에도 여러 기관에 의견을 낸 적이 있는데, 서울시처럼 적극적으로 검토해 준 곳이 없었어요.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네요."

시는 이처럼 적극적인 참여와 솔선수범을 보인 11명의 시민에게 희망서울실천상(7명), 교통분야 유공시민(2명), 모범환경미화원(2명) 표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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