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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돈의 맛'의 윤여정 "31세 연하와 베드신? 밑져야 본전!"

두 편의 영화로 칸 레드카펫 밟는 65세 우아한 여배우



배우 윤여정(65)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20~30대 후배들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넘치는 에너지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직설화법으로 마주한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특히 요샌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MBC 수목극 '더 킹 투 하츠'로 안방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다, 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17일 국내 개봉)과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로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까지 두 번 밟으니 말 그대로 김태희·하지원이 부럽지 않다.

- 2010년 임 감독의 '하녀'와 홍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올해 두 편의 영화로 다시 칸을 찾는 소감은?

제2회 시체스 영화제 때 '화녀'로 상을 받았는데 못 갔다. 시체스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몰랐을 때였다. 다행히 오래 살아서 지금도 현역으로 뛴다. 두 편이라 레드카펫 때 선보일 드레스도 두 벌이다. 이렇듯 또 감사한 일이 생겼는데 수상까진 바라지 않는다. 대신 감독상을 주면 좋겠다. 두 감독중 한 명만 칸에 진출했으면 아쉬웠을텐데, 모두 가서 기분이 좋다.

- 2004년 '바람난 가족' 이후 임 감독의 영화마다 출연하는 이유는.

처음 함께 일했을 땐 거만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앞에서 말을 하지 않을 뿐 뒤에서 칭찬하는 사람이더라. 그 점에 감동받아 계속 출연하고 있다. 또 사람 관찰이 뛰어나고 똑똑하다.

- 국내 최상류층의 사생활을 들춘 '돈의 맛'에서 재벌가 여회장을 맡았다. 31세 연하 김강우와의 베드신도 찍었는데, 출연 결정이 어렵지 않았나.

일부에겐 세고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나 역시 임 감독에게 "아줌마도 아니고 할머니가 꼭 찍어야 하냐"고 물렀는데, "불편하라고 찍는 것"이라고 답하더라. 나는 임 감독의 그런 영화 세계를 잘 알고, 노배우라 잃어버릴 게 없다는 생각에 기꺼이 출연했다.

- 촬영중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내가 김강우의 옷을 벗기는 장면이 있다. 이 영상을 40~60대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집 나가려는 아들 붙잡고 어머니가 우는 거 아니냐"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 홍 감독과 임 감독의 차이점은.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임 감독은 '돈의 맛'에서 내가 맡은 역에 대해 "동네 아줌마가 아니다"라는 한마디로 (캐릭터의 특징을) 콕 짚어줬다. 홍 감독은 내가 스스로 (캐릭터가)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하하하' 촬영 당시 같은 장면을 53번 찍은 적이 있을 정도다.

- 전성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나.

내 전성기는 요즘 아닌가? 하하하. 데뷔 후 첫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을 때가 있었다. 철없던 그 때는 나 혼자 잘 해서 받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 뒷받침해준 스태프와 동료배우들 덕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감사함을 아는 나이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젊을 때 잘난 척 해도 좋다.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으니 말이다.

- 연기 스타일은.

대사는 자다가 갑자기 때려도 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야한다는게 지론이다. 대사가 다 외워지지 않으면 잠을 못 잘 만큼 예민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수면제를 먹고 잠들곤 한다. 나이가 들면서 대사를 외우는 시간이 길어진 점이 스스로 불쾌하다. 그런데 요새 신인 아이들은 그냥 외우기만 하면 되는 건 줄 알더라.

- 두 편의 드라마를 동시에 찍는게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얼마전 '더 킹…'을 밤새 촬영하고 오면서 너무 힘들어 펑펑 울었다. 등록금을 모을 나이도 아니고 인생을 즐길 나이에 몸까지 아파가며 일하는게 서럽더라. 다행히 요즘은 다시 칸에 가게 돼 즐거워졌다. 드라마가 끝나면 푹 쉬어야겠다.

- 65세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연기라는 일을 하다보니 여배우라는 직함을 얻었을 뿐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개의치 않는다. 어떻게 박수만 받고 살 수 있겠나. 받은 만큼 돌멩이를 맞는게 인생의 이치라고 생각한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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