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즌2로 나란히 돌아온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절반의 성공'으로 출발했다.
6일 처음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와 SBS '일요일이 좋다 - 정글의 법칙2'('정글의 법칙2', 하루 앞서 시작한 KBS2 '톱밴드2'는 시즌1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한편, 문제점도 드러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먼저 '나가수2'는 이날 1위를 한 이수영을 비롯해 이영현·이은미·박미경 등 정상급 가수들의 참여와 새로 도입한 생방송 무대가 주는 긴장감으로 시즌1의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다.
시청률은 9.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로 시즌1이 끝나고 2%대까지 추락했던 '…일밤'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파업으로 결방 중인 KBS2 '해피선데이 - 1박2일'(6.7%)마저 제쳤다.
반면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없이 현장 청중단과 재택 평가단의 문자 투표로 결정되는 순위가 인기 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몇몇 가수들이 생방송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평소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남태평양의 화산섬 바투아투로 무대를 넓힌 '정글의 법칙2'는 전편을 능가하는 볼거리가 돋보였다. 시청률 역시 13.3%로 높았다.
그러나 예고편에 불과한 장면들로 20여분 가까이 꾸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트랜스픽션·데이브레이크·슈퍼키드 등 프로페셔널 밴드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톱밴드2'는 긴박감을 높인 경쟁 방식과 한층 흥미로워진 편집으로 오락성을 강화했다. 재치있는 가사가 돋보인 장미여관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까지 잡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시즌1 마지막 방송의 절반 수준인 2.3%에 그쳤다. 오후 11시 30분 방송이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엔 불리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