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앞두고 최근 5년새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자수가 무려 37%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 노인의 대부분이 외로움, 질병,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안전망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0년 65세 이상 노인 437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는 국내 자살 사망자 1만5566명의 28%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노인의 자살 사망자는 2006년 3197명, 2005년 3394명, 2007년 3541명, 2008년 3561명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5년만에 37%나 늘어난 셈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역시 72.0명에 달해 전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31.2명)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성 노인들의 자살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남성 노인 자살자수는 2006년 1951명에서 2010년 2784명으로 43%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노인 자살자수 증가율(28%)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은퇴한 남성들이 사회적 역할 상실 등으로 자살을 선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정신보건센터 자살예방센터 이명수 센터장은 "흔히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들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운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로 인한 공황적인 심리상태, 분노 등도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위협에 놓인 노인들이 서울시정신보건센터(www.blutouch.net)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위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