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뿌린 혐의(정당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박희태(74) 전 국회의장이 7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박 전 의장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35부가 연 1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2008년 7·3 전당대회를 1~2일 앞두고 고승덕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300만원을 전달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재판 절차가 시작되자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의장과 공모한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조정만(51) 전 국회의장 비서관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