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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다크 섀도우'는 팀 버튼 감독의 종합선물세트

[필름 리뷰]



팀 버튼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쭈욱 늘어놓고 보면 기괴한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그의 두뇌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혹시 이 말에 '과장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면 '다크 섀도우'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조니 뎁과 다시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팀 버튼 영화의 '종합선물세트'다.

18세기의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즈(조니 뎁)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에게 실연의 상처를 안긴 죄로 연인을 잃고 마법에 걸린 채 생매장당한다.

그리고 200년이 흘러 생매장에서 풀려나 이제는 폐허가 된 자신의 대저택으로 돌아와 괴짜 후손들과 만난다. 1972년의 사회에 적응하고, 기울어진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바나바스. 그런데 안젤리크는 또 나타나 애정 공세를 퍼붓고, 이를 거부하는 바나바스와 일전을 벌인다.

1966년부터 1971년까지 생방송된 동명의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다크 섀도우'는 원작이 있었나 싶을 만큼 팀 버튼식 영화로 재탄생했다. 뱀파이어와 마녀, 늑대인간의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로맨스와 코미디가 고딕 양식의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폐허가 된 저택을 청소할 때 흘러나오는 카펜터즈의 '톱 오브 더 월드' 등 70년대 히트곡들이 삽입되고, 아방가르드하면서 키치적인 소품들이 이질적인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시간의 아노미를 겪는 주인공의 대사는 시종 웃음을 선사한다. 맥도날드 광고판을 보고는 '악마 메피스토'의 표식이라고 말하거나, 후손인 캐롤라인과 대화할 때 카펜터즈를 단어의 뜻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면에선 버튼식 유머를 맛볼 수 있다.

조니 뎁을 필두로 에바 그린과 미셸 파이퍼, 헬레나 본햄 카터, 클로이 모레츠 등 실력파 배우들의 힘을 뺀 연기가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가 다소 두서없다는 느낌이 있지만 '다크 섀도우'는 버튼 감독의 모든 걸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다.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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