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불법 대출을 알선하고 성폭행까지 일삼은 연예기획사 대표와 조직폭력배가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소규모 연예기획사를 차려놓고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보증금 및 계약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채고 성추행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박모(32)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이종사촌 형이자 조직폭력배인 모모(37)씨를 성폭력 특별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인터넷 광고를 보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기획사로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 6명에게 1인당 200만~2000만원씩 모두 5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제력이 없는 20대 초반의 지망생들에게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아 돈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이렇게 받은 돈을 수입차 구입과 도박에 탕진했다.

또 박씨와 모씨는 여성 지망생들에게 전속계약서를 쓰도록 한 뒤 "전속연예인은 신체에 이상이 없나 검사를 해야 한다" 등의 핑계를 대며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 한편 박씨의 이종사촌 형이자 조직폭력배로 이 회사에서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하던 모씨는 지난해 11월 여성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자금력 있는 스폰서를 소개받으려면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야 한다"며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