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안방극장의 최강자 KBS2 '개그콘서트'가 13일 새 코너들을 공개하면서 부분적인 개편에 돌입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새로 선보인 코너는 '이 죽일 놈의 사랑'과 '무섭지 아니한가(家)'다. 높은 인기를 누렸던 '애정남'은 막을 내렸다.
박지선과 김대성이 집착하는 여성과 상대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남성으로 호흡을 맞춘 '…사랑'은 박지선 특유의 표정 연기와 화술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동안 '불편한 진실' 등에서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큰 웃음을 자아냈던 박지선은 일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연마한 긴 호흡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는 코너를 이끌어가는 간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때 이른 무더위를 겨냥한 호러 코미디로 짐작되는 '무섭지…'는 허안나·오나미·송영길이 팀 버튼 감독의 초기작 '유령수업'에 나오는 기괴한 가족들처럼 분장한 채 등장하고, '사물개그'의 서남용이 4년만에 복귀해 '허당' 퇴마사로 가세했다.
출연진의 팀워크는 좋았지만, 과거 박준형·정종철·오지헌 등이 출연했던 '사랑의 가족'을 따라한 듯한 '말 개그'가 다소 식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관련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무섭지…' 보고 빵 터졌다"(ID : dmswls213) "박지선의 '밀당'이 정말 재미있다"(csieco)는 등의 칭찬과 "'무섭지…'는 예전 갈갈이 패밀리 개그의 반복"(rocky27) "새로 시작한 두 코너 모두 지나치게 말 장난에 의존했다"(bicwater) 는 등의 비판이 교차했다.
개그작가 출신의 하철승 한성대 한국어 문학부 교수는 "익숙한 소재를 연기력으로 풀어간다는 인상이 강했다"며 "마무리 임팩트와 반전을 보강하면 훨씬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작진은 "첫 회이므로 다소 설 익은 감이 없지 않지만, 회를 거듭하면 기존의 인기 코너들을 대체할 만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