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고영욱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고영욱과 피해자 김 모양이 상반된 진술로 팽팽히 맞서던 이번 사건은 또 다른 피해자의 등장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은 15일 10시간에 걸쳐 실시한 2차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혐의 확인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2010년 연예인이 되게 해주겠다며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20세 A씨, "중학생이던 열 네 살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성폭행했다"고 진술한 B씨가 모두 미성년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영욱을 고소했다.
B씨의 경우, TV에서 고영욱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을 보고 분노해 지인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지인의 신고로 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이들 두 명 외에도 유사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케이블 방송 사전녹화분을 모니터한 후 프로그램 외주제작 PD에게 출연자 김양의 연락처를 받아 두 차례 강간·간음한 혐의에 대해 경찰은 "고영욱이 김양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외주제작 PD의 진술을 확보해 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추가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앞서 9일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한 차례 기각된 이유와 같이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고, 시간이 많이 흘러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선 수사 내용과 재수사로 확인한 결과를 종합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고영욱에 대해 아동·청소년의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