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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박병성 뮤지컬 리뷰] 감동 보따리 풀어놓는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메리 포핀스'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한다.

박사는 죽고, 그가 입양한 네 명의 아이들은 보모 메리 슈미트에 의해 구출된다. 슈미트가 사라진 후 각각 다른 집으로 입양돼 자란 이 아이들이 12년전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진실의 문을 연다.

창작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심리 추리 스릴러 형식이다. 화재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린 네 아이들이 과거를 탐문해 가면서 무서운 진실과 대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의문의 화재를 뒤쫓던 형사는 변호사가 된 한스에게 그라첸 박사의 비밀 수첩을 전달하고, 한스는 어릴 적 헤어졌던 형제들을 불러 모은다.

변호사·작가·화가·교사가 된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알콜중독·공항 장애·결벽증 등 알 수 없는 이유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 도대체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하나하나 차례로 드러나는 진실은 끔직하다.

작품은 누가 범인인가보다 보모인 메리와 네 형제들 간에 벌어진 심리적 관계에 집중한다.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조명과 회전 무대의 이용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에 접근하는 추리 방식을 취한다.

진실이 공개됐을 때 그날의 기억 장면은 임팩트가 강하다. 살인과 방화, 그리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무서운 범죄가 폭로되면서 극 중 인물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미스터리한 무대와 심리적인 조명, 신경을 자극하는 음악, 몸짓에 가까운 현대적인 안무 등 각 요소들은 일정한 컨셉트와 스타일을 유지한다. 단순한 스릴러물에 그치지 않고 행복하기 위해 망각을 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처를 껴안은 성숙된 사고로 발전하는 스토리가 감동적이다.

단,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주어지는 정보나 방식이 중복되는 것은 다소 지루하다. 7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1관.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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