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을 늦게 예약했다면 국제관부터 돌아보세요. 국제관을 통과해 여수 앞바다 쪽으로 엑스포 광장이 나오는데, 서커스·아크로바틱 공연이 재밌어요. '빅오쇼'는 늘 만석이니 미리 가서 앉아계세요."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 1주일 만에 누적 관람객수 20만명을 끌어모으며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번 주말 최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에는 박람회를 제대로 즐길 묘안이 쏟아지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관람팁은 물론, 유용한 맛집 정보까지 '깨알' 같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박람회장이 의외로 넓어 하루 종일 알차게 돌아보려면 관람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며 "안내지도와 전시관 예약, 기본 서비스만 알아도 엑스포가 두 배 더 즐거워진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에 사는 고영상(39)씨 가족도 19일 당일치기 여행계획을 세웠다. 고씨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아이들과 헤매지 않도록 미리 동선을 짜뒀다"면서 "보고싶은 전시관도 시간대별로 예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고씨처럼 예약하지 못했더라도 볼 수 있는 전시관은 많다. 7대 기업관, 50개 국제관 등은 모두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제 전시관도 아쿠아리움을 제외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행사장 안 종합 안내소에서는 무거운 가방을 맡아주고, 유모차·휠체어는 물론 햇빛을 가려줄 양산까지 빌려준다. U서비스센터에서는 휴대전화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 하루 두번 입장 가능
여수 여행일정을 3일로 잡은 직장인 한정완(33)씨는 "엑스포장에 하루 2번 입장이 가능해 낮에 잠시 나갔다 '빅오쇼'가 열리는 밤에 재입장할 계획"이라며 "월차를 내고 내려간 김에 주변 여행지까지 관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수 주변 지자체들은 한씨 같은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축제로 흥을 돋우고 있다. 전남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의 '세계 장미축제'(25일~7월 8일), 보성의 '보성다향제'(20일까지), 광양항 인근의 '월드 아트서커스 페스티벌'등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에서 여수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 만큼, 이동 시간과 비용, 숙소 문제를 꼼꼼히 챙기는 관람객들도 많다.
엑스포장을 오가는 시간은 KTX로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면 '엑스포 역'에 도착한다. 여수엑스포 입장권을 갖고 있으면 운임의 30%를 할인해준다.
'바가지 숙박 요금' 걱정은 싸고 깨끗한 숙소가 덜어준다. 여수 지역 57개 마을회관(1인당 8000원), 처치 스테이(1인당 1만원), 템플 스테이(1인당 3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숙박과 엑스포 관람을 한번에 해결해줄 '침대 관광열차'도 등장했다. 코레일은 25일부터 침대객실을 갖춘 관광열차 4량을 여수엑스포 기간 운영한다. 코레일 김복환 여객본부장은 "침대관광열차를 이용하면 교통난과 숙박난을 피해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