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00억원대의 가짜석유를 팔아 조직자금을 댄 폭력단체 조직원들이 일제히 붙잡혔다. 조폭들이 조직적으로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를 주무대로 활동해온 폭력범죄단체 '봉천동식구파' 조직원 55명과 동대문구 장안동과 답십리동 일대를 주 활동무대로 하는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중 '봉천동식구파' 행동대장 K모(41)씨와 '답십리파' 행동대장 K모(41)씨 등 2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봉천동식구파'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일대에 19개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1100억원 어치에 달하는 7000만리터의 유사석유를 팔아 조직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4~7월에는 동대문의 모 상가 이권을 놓고 청부를 받아 반대편인 호남 폭력조직과 대치하며 폭력을 행사해 상가운영권 등 이권을 탈취하는 등 상가와 주주총회, 재개발 등 대규모 이권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답십리파'는 2011년 6월에 자신들의 조직원을 폭행한 전주나이트파 조직원을 집단으로 폭행해 전치 12주의 상해를 가하는 등 보복폭행과 청부폭력을 행사하고 배달시킨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때려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서민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은 조직원들이 수감생활을 할 경우 영치금, 변호사선임비 등을 조직차원에서 마련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으로 도피한 '봉천동식구파' 두목과 행방이 묘연한 '답십리파' 두목은 등 달아난 조직원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