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두 시민의 노력으로 성폭행 상습범을 잡았다.

20일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성폭행 대상을 물색하던 대학생 하모(23)씨는 18일 새벽 4시50분께 상록구 한 주거용 건물에서 귀가를 위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던 여대생 A씨(25)를 뒤에서 붙잡아 입을 막고 건물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반항하던 A씨는 달아났지만 곧바로 붙잡혀 마구 폭행을 당했다.

같은 건물에 사는 B씨(30)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야!"라고 소리쳤고 놀란 하씨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때마침 범행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 C씨(34)는 도망가는 하씨를 자신의 차로 약 2km 추격하면서 하씨의 이동경로를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의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하씨가 들어간 아파트 CCTV 영상자료를 확인,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하씨를 범행 1시간30여 분만에 긴급체포했다. 이 사이 B씨는 머리가 찢어진 상처를 입은 피해 여성이 병원에 후송될 수 있도록 경찰에 인계했다.

조사 결과 하씨는 심야 귀가 여성을 상대로 4건의 성폭행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민 B씨와 C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하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