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20년 사랑' 무너지는 위기의 중년

오늘 '부부의 날'인데... 황혼이혼 2년 연속 신혼이혼 추월

# 사례 1= 2년전 대기업에서 퇴직한 베이비부머 김상헌(56·가명)씨는 최근 심각하게 이혼을 고민중이다. 모임 등 남들 앞에서는 부부애를 과시하다가 집에만 돌아오면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생활이 벌써 1년 이상 이어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아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 사례 2= 3년 전 재혼한 박민희(43·가명)씨는 얼마 전 다시 상담소를 찾았다. 처음에는 남편도 재혼이라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남편의 여자문제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항의하자 남편은 오히려 '돈 한푼 벌어오지 못하는 여자가 뭔 투기냐'며 폭행까지 행사해 이미 친정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중년 부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하지만 집에선 각방을 쓰는 '쇼윈도 부부'가 더 이상 연예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황혼 이혼이 2년 연속 신혼이혼을 추월했을 뿐만 아니라 재혼을 한 후에도 이혼의 늪에 빠지는 중년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부부의 날'(21일)을 맞아 '2011 서울서베이 및 통계청 혼인·이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혼 이혼 비중은 1991년 7.6%에서 지난해 27.7%로 늘어난 반면 신혼 이혼 비중은 같은 기간 35.6%에서 24.7%로 줄었다.

황혼 이혼 증가로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46.3세로 20년 전에 8.4세 늘었고, 여성은 43.2세로 9.1세 높아졌다.

재혼가정도 이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2010년도에 비해 재혼남성과 재혼여성의 재이혼상담 건수가 381건(9.1%)에서 516건(10.0%)으로 1.4배 증가했다.

이혼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재혼남성과 재혼여성의 혼인도 증가했으나 이들은 초혼보다 더 복잡한 갈등상황과 폭력 및 가출, 외도 등으로 인해 혼인을 지속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된 경우가 많았다고 상담소는 설명했다.

이혼을 고려하는 다문화가정 역시 1년새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다문화가정 이혼상담 건수는 648건으로, 2010년 472건에 비해 37.3% 증가했다. 이혼상담을 받은 부부 중 49.7%가 별거 중이며, 별거 기간은 1년 미만이 53.4%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많이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아내의 생활 무능력을 이혼사유로 제시한 남성도 급증하는 추세다. 조기퇴직을 하거나 사업에 실패한 남성들이 아내가 전업주부로만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연예인 부부의 이혼소식도 일반인들의 이혼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은 "연예인 부부의 이혼소식을 흥밋거리로 다루는 것을 사회전체가 자제해야 한다"며 "혹시 이혼을 고민 중이라면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나'를 스스로 반문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