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3개 암 중 간암의 수술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수술을 잘하는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도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0년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을 실시한 전국 30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3대 암의 수술사망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전체 수술 건수는 위암과 대장암이 각각 1만7659건이었고, 간암이 4618건으로 집계됐다.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입원중, 또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는 위암 0.92%, 대장암 1.63%, 간암 1.88%였다.
실제사망률과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 위험요인을 보정해 비교한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한군데라도 1등급으로 평가받은 의료기관은 271곳에 달했다. 이중 147곳(54.2%)이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됐다. 다음이 경상권 44곳(16.2%), 부산 26곳(9.6%), 충청권 21곳(7.7%), 전라권 19곳(7%), 강원권 9곳(3.3%)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5곳에 불과했다.
위암의 경우 221곳 가운데 93곳, 대장암은 291곳 가운데 122곳, 간암은 115곳 가운데 56곳이 1등급 판정을 받았다. 3개 암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51곳이었고, 2개 암이 1등급인 의료기관은 38곳이었다.
서울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대병원 등 18곳이 3개암 모두 1등급이었다. 부산은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4곳, 대구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등 4곳, 인천은 길병원 등 3곳, 대전은 을지대병원 등 3곳이 3개암 모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실제사망률, 예측사망률 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볼 수 있다"며 "유방암, 폐암 등으로 평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