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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감동·재미 주는 ‘착한 TV'는 온에어

폭로·가십 이제 그만…무거운 사회문제에 감성 더한 명품프로 봇물

TV쇼가 자극은 덜고 감성은 더했다. 시청률 제조기로 불려온 리얼 버라이어티와 폭로성 토크쇼가 기세를 떨치던 자리에 형식을 파괴한 '착한 방송'이 자리를 틀었다. 안방극장의 이유 있는 진화가 시작됐다.

◆ 환경·치유 등 다양한 프로 제작

9일 열린 환경 워크숍 '골든12 에코파티'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텃밭 가꾸기, 지렁이 분변토 탈취제 만들기 등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던 주제를 다루는 실습 강의였다. 그럼에도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0명의 지원자들이 모였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에서 방송하는 '이효리의 소셜클럽 골든12'가 기획한 오프라인 행사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골든12'는 채식·시티팜·템플스테이·반려동물·저탄소 여행 등 최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는 주제들을 배우고 즐기며 적응해가는 모습을 전달한다. 이효리는 자신의 집과 민낯을 공개하고, 내밀한 인간관계와 수다를 늘어놓지만 주제를 대하는 태도만은 진지하다.

출연진 전원이 참여하는 자선 콘서트 '보다'(다음달 10일 연세대 대강당)의 티켓은 예매 1주일 만에 120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힐링'을 사회적 화두로 이끌어냈다. 차인표는 나눔의 가치를 전했고, 신은경은 이혼의 상처와 병을 앓는 아이 등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역경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시청자는 스타의 고백과 눈물에 동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와 고민을 이겨낼 지혜를 얻는다.

최근 첫 번째 시즌을 마친 엠넷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비주얼이 아닌 목소리로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을 도입해 외모지상주의의 벽을 허물었다. 심사위원들은 독설이 아닌 칭찬과 격려를 내세워 숨 가쁜 경쟁 시대에 꿈의 가치를 일깨웠다.

최화정이 진행하는 올리브 '올리브쇼'는 토크쇼에 요리를 접목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 시청자들 방송 피드백도 활발

가십과 저질 소재로 가득했던 TV가 사회문제와 트렌드에 눈을 돌린 이유는 현대인의 삶의 가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허재혁 서울의료원 신경과 전문의는 "IMF를 거치면서 물질과 욕망, 말초적 자극을 쫓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정서적인 위안을 주고,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송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가의 이런 경향은 잠깐의 유행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든12' 김혜영 PD는 "대중의 폭 넓은 관심을 끌어내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 수위를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착한 방송'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예상 외로 시청자의 피드백이 활발해 이런 시도는 더욱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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