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형이 꿈틀거릴 태세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금명간 대선정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물러난 문재인 고문은 30일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과 동시에 의원 자격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한다. 권양숙 여사와 함께 여수엑스포장을 찾는다. 이병완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당 호남 의원들도 함께 한다. 참여정부 때 여수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고리로 박준영 전남지사가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의원으로서, 대권 주자로서 첫 행선지로 호남을 찾는 셈이다.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다음달 12일엔 민주당 정치개혁모임이 주최하는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는 문 고문을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발기인모임을 갖을 예정이다.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민주당 이학영·도종환· 전해철 의원 등 100여명의 발기인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은 다음달 9일 민주당 임시전당대회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경선 캠프에는 친노직계 의원 40여명과 수십명의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할 것이라 한다.
안철수 원장은 30일 부산대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2004년 출간한 책 제목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제로 젊은이와 교감한다. 일단은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해오던 대로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자신의 비전, 원칙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대권 도전에 대해 분명한 의지를 드러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직접적인 대선출마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그래도 기존 발언보다 진전된 형태의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할 때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에도 유권자를 답답하게 하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한 터이다. 그래서 발언 수위가 의외로 높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선훈 객원기자